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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양승민&조천연 선교사 기도편지
[나도 알았으므로 너를 막아 내게 범죄하지 않게 하였나니. 창20:6]
아브라함이 그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하는 바람에 죄를 지을 뻔한 아비멜렉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은 온전한 마음과 깨끗한 손을 가지고 있다는 의로운 백성에게 관심을 가지고 자신도 모르게 다가오는 범죄의 길에서 지켜주시는 분이심을 확인합니다. 내게 닥친 풍파를 두려워 해 범죄와 타협하고 그 길로 가려해도 우리 주님의 사랑이 그 길에서 속히 돌아서게 하십니다. 온전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서 살아간다면 늘 더 좋은 것으로 인도해 주심을 믿습니다.
두나미스선교관에서 안식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001년 바울선교회와 대륙복지회가 협력하여 개관한 두나미스선교관은 은퇴선교사와 안식년 선교사들에게 사용실비로 제공되는 선교관입니다. 당시에 후원되는 적은 선교비를 아껴가면서 적극적으로 건축 대열에 동참한 선배 선교사들의 헌신으로 소속 선교사들에게는 자부심과 주인의식을 갖게 하는 귀한 선교관이기도 합니다. 단지 대중교통이 조금 불편한 관계로 일시 귀국하는 선교사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다는 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욱 여유있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현재는 16개 방 중에 세분의 은퇴 선교사 가정이 묶고 계시고 두세가정의 비거주 선교사들이 고국의 본거지로 활용하고 있어 빈방들이 너무 많을 정도입니다. 아쉬운 점은 타단체 선교사님들께는 다소 부담스런 숙박비를 내야 한다는 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고 쾌적한 실내와 조용하고 맑은 공기로 인해 충분히 보상이 된다고 여겨집니다. 서울 고속터미널에서 용문역까지 전철로 90분 거리이고 용문역에서 10분 거리의 선교관까지는 언제든지 차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1층에는 도서실과 휴게실 그리고 공동주방과 식당이 있고 2, 3층에 숙소가 있습니다. 별도 건물인 교육관에는 50여명 이상의 단체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과 숙소가 별도로 준비되어 있어 소규모 행사에 대여를 해 주고 있습니다. 주변에 텃밭과 등산할 수 있는 야산이 있고 이웃에 별장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데 두나미스선교관도 선교사 별장으로서의 제구실을 하면서 쉼과 충전이 있는 선교관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선교관에서는 매주 수요일 저녁에 공동체 모임을 가집니다. 찬양과 기도제목을 나누고 성경 한 장을 돌아가면서 읽고 묵상 나눔의 시간을 갖고 있는데 어제 저녁에 저희도 처음으로 참석을 하여 창세기 20장을 묵상하면서 아브라함과 아비멜렉을 향한 하나님 사랑의 서사시를 읽어가는 황홀함이 있었습니다. 연륜이 깊으신 선교사님들이라 그 나눔 또한 풍성한 것을 경험하게 된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안식년을 시작하면서 은혜를 따라 감사가 넘치도록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귀국하기 전부터 먼저 연락을 주시고 부족한 것을 살펴서 채워주시고자 하는 후원자님들의 귀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허약해져 가는 육신의 곳곳에 활력을 다시 불어넣어야 한다는 경고를 해 주시며 건강검진을 감당해 주신 부산 세계로병원과 텅빈 숙소를 채워줄 살림살이를 챙겨주는 멋쟁이 선배님과 김치냉장고를 직접 배달해 보내주신 동기 목사님과 김장김치와 고추가루를 택배로 배달해 주시고, 그간 간절하게 먹고 싶었던 짜장면 파티를 열어준 청년들과 엄청나게 맛있는 식사에 초대해 주시고 국내 정착비용으로 필요한 선교헌금도 쥐어 주시고, 요양원에 계신 모친의 겨울 옷가지까지 챙겨주시는 분에 넘치는 사랑의 물결에 눈물이 핑돌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이어질 것만 같은 한국에서의 받는 사랑에 마땅하게 보답할 길은 없지만 맡은 사명을 다함에 소홀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어디에서 어떤 모양으로든지 감당해야만 하는 일에 주저함 없이 다가서도록 늘 기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길 부탁드리오며 주님을 향한 우리 모두의 수고와 열심에 주님의 은혜와 평안이 삶과 생활전선에 늘 넘쳐 나기를 기도드립니다.
함께 나눌 기도제목입니다.
- 안식년 기간 동안에 다음 텀의 전략에 관하여 주님과 함께 밀담을 나누면서 재출발(re-tire)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그에 따른 필요와 훈련과 만남이 있어지기를 기도드립니다. 아직은 보이지 않지만 주님이 보여주시는 만큼의 사역들이 이 기간에 일어나고 저희의 역량에 감당할만한 일들이 주어지기를 바래보면서 점점 허약체질로 변해가는 육신과 정신 건강에도 좀더 시간과 정신력이 투자되어야겠고 날로 쇠약해져 가는 선교에 대한 소명과 사명감에도 주님의 깊은 만져주심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모두가 함께 일궈가는 선교대열의 한 모퉁이를 허술하지 않도록 잘 지켜낼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 몬테네그로에서 이어지는 복음의 행렬이 계속해서 이어지도록 후발주자들이 일어나기를 기도드립니다. 저희를 알게 되었던 모든 몬테네그로인들이 한국에서의 기도후원에 응답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도록 훈련되어지기를 바라봅니다. 몇 안되는 목회자들과 서양 선교사들이 기골이 장대한 이들을 훈련하여 동유럽에서 서유럽으로, 나아가 전 세계로 흩어지는 주님의 일꾼들이 되도록 제자삼고 파송하는 일들이 일상으로 일어나기를 기도드립니다.
- 생애 첫 직장을 구한 첫째 진모가 주님과 더욱 친밀한 관계로 만나질 수 있기를 바라며, 직장에서의 생활을 귀하게 여기고 인생의 새로운 전환기에 감사하며 동료들을 향한 축복의 통로가 되는 은혜의 시간들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 미국에서 신학훈련의 마지막 학기를 남겨놓고 있는 둘째 선모가 헌신된 진로가 결정되고 확신에 찬 사역자의 길을 갈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른을 넘기고 있는 진모와 스물여덟의 선모가 주님의 은혜를 입고 속한 시일에 생애 돕는 배필을 만나 안정된 사역자의 길을 갈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 요양원에서 구순을 넘기신 어머님이 요양원 생활에 잘 적응을 하시고 기도하는 어머님으로 기억되게 하심에 감사를 드리오며 안식년 기간 동안 외아들인 불효자와 함께 거할 수 있는 환경이 속히 마련되어지기를 기도드립니다.
2018년 11월 30일
양평 두나미스 선교관에서 양승민, 조천연 (진모, 선모) 드림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수곡안말길 223(화전리)
전화: 010-4632-8418(양), 010-2157-8418(조), LGU+: 070-8252-8418
카카오톡: monteyang , 이메일: yang2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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