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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정○○ 선교사 선교편지
‘내가 잊지않고 있다고 말해 주어라’
지난번 러시아 현장 사역에 가기 전 기도할 때 주님께서 주신 마음 입니다. 처음엔 정확히 이해되지 않았지만 현장에 들어가서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만난 분은 러시아에서 불법체류로 체포되어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신의주 출신의 이○○ 형체 였습니다. 신분이 없다는 이유로 깊은 러시아의 감옥에 수감되어 기약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 형제에게 하나님이 '내가 너를 잊지 않고 있다'고 전해주라고 하셨습니다. 그곳에서 백내장으로 보이지 않는 눈과 심장의 질병이 회복되도록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성경을 읽기가 힘들다고 말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안타깝고 가슴 아팠습니다.
그리고 20대 초반의 젊은 형제를 만났습니다. 북한 김책공대 출신의 수재였습니다. 유학까지 나왔으나 여러 이유로 피신해 있는 형편 이었습니다. 난민관련 프로세스를 하고 있지만 역시 기약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긴 외로움과 싸우고 있는 형제와 식사를 같이 하고 시장에도 다녀오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공부하고 싶습니다." 그 형제의 단 하나의 소망 이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보다 한창 삶에 대한 꿈을 설계하고 그려야 할 젊은 청춘이 당면한 현실은 시베리아의 냉기보다 더 춥고 가혹했습니다. 형제를 위해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소망을 주셨습니다. 며칠 후 그 내용을 녹음해서 전해주고 용기 잃지 말라고 하며 또 다른 곳으로 이동했지만 사랑하는 막내 동생을 먼 땅에 두고 온 것마냥 마음 잡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동한곳은 러시아의 북동부의 Y 지역 이었습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추운 지역으로 소문나있었고 도착했을 때 영하 35도 정도 되었습니다. 사람이 살 수 있을까 하는 추위였습니다. 그곳에 작년에 개척한 사랑방에서 형제들과 함께 예배하며 식사를 나누었습니다. 이미 복음을 들어본 형제들이었기에 그 믿음을 격려하면서 한명, 한명 세워주었습니다.
하지만 오래전 헤어진 가족들과 자녀들에 대한 깊은 그리움과 미안함은 가장으로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는 자책과 함께 슬픔으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은혜를 구했습니다. 그분들이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주시도록, 사람은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하실 수 있으니 아들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시도록 함께 기도했습니다.
저는 현장에서 만나는 한 분 한 분의 삶속에 진한 인생의 스토리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배우고 있는 것은 그들의 삶을 이해해주고, 같이 아파해주고, 위로 해주는 것 부터 복음 전도가 시작이 되는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예수님도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의 삶을 만져주시는 삶을 사셨던 것 같습니다.
기도해주시고 여러 모양으로 도움을 주셔서 사역 잘 마치고 들어왔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주님의 깊은 은혜와 사랑이 가정안에 가득하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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